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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제33회 세계일보 음악콩쿠르 시상식입력 : 2022-07-20 18:47:23제33회 세계일보 음악콩쿠르 수상자들이 20일 서울 용산구 세계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상패를 들고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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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뱅크 2022-07-21

‘K-클래식’ 꿈나무들 미래를 연주하다 [제33회 세계일보 음악콩쿠르]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입력 : 2022-07-19 20:25:03
관련기사 원본 세계일보사https://www.segye.com/newsView/20220719518243?OutUrl=naver주관 : (주)아트인뱅크
콩쿠르 결산중·고등부 4개부문 156명 참가음악 영재들 절정의 기량 선봬국내 최고 권위의 음악영재 산실로 자리 잡은 세계일보 음악콩쿠르 제33회 경연에서 고등부 이원종(서울예고1·피아노)·김민지(서울예고2·바이올린)·하성민(서울예고2·바이올린)·최석훈(홈스쿨·비올라)·이예은(선화예고2·첼로)이, 중등부 김찬욱(인천해송중3·피아노)·권하나(예원학교3·바이올린)·박지율(예원학교2·비올라)·박이준(예원학교2·첼로)이 각 부문 1등을 차지했다.세계일보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지난 5월 18~27일 서울 구로문화재단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에서 열렸다.피아노·바이올린·비올라·첼로 4개 부문에서 고등부와 중등부로 나뉘어 경연을 치렀으며, 모두 156명이 참가했다.심사위원단은 “기량과 음악적 성숙도가 뛰어난 참가자가 많아 수상자를 가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각 부문 1등을 제외한 수상자 명단.◆ 고등부△피아노 : 2등 여윤지(홈스쿨), 3등 이예원(서울예고3)△바이올린 : 2등 유민호(서울예고1), 3등 이유은(서울예고3)△비올라 : 2등 함송훈(서울예고3)△첼로 : 2등 김예나(충남예고2), 3등 조이한(서울예고2), 이새봄(홈스쿨)◆ 중등부△피아노 : 2등 신은원(예원학교3)△바이올린 : 2등 정유리(예원학교3)△비올라 : 2등 유민석(예원학교3), 3등 기승현(경기 양도중3)△첼로 : 2등 권지우(예원학교2), 3등 황주희(예원학교3)◆부문별 1등 수상자 소감■피아노 고등부 이원종학교 공부와 콩쿠르 준비를 같이 하는 것이 쉽지 않아 콩쿠르에 잘 나가지 못했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예고 입시를 준비하느라, 올해에는 학교에 적응하느라 여유 없이 지내다 모처럼 콩쿠르에 참가했는데 영광의 1위 입상을 하게 되어 너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본선에서 연주한 곡은 현대와 신고전주의적 느낌을 조화시켜 연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좋은 지도와 격려를 해주시는 선생님들과 부모님께, 그리고 기회를 주신 세계일보에 감사드립니다.■바이올린 고등부 김민지세계일보 콩쿠르에서 1등을 하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본선곡으로 준비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콘체르토 전악장은 저에게 큰 도전이었습니다. 대곡인 만큼 작곡가에 대해 상세히 공부하고, 기존에 했던 연습방법에서 벗어나 초심으로 돌아갔습니다. 차근차근 기본기부터 챙겨 세분화해 연습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온 듯합니다. 무엇보다 ‘넌 할 수 있어’라며 변함없이 따뜻하게 응원해주신 선생님들과 부모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바이올린 고등부 하성민처음 도전한 세계일보 음악 콩쿠르에서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더욱 뜻깊고 아주 기쁩니다. 이번 콩쿠르를 위해 준비한 곡은 제가 그동안 연습했던 곡 중에서 가장 어렵다고 할 만한 테크닉을 요구하는 곡이라 그만큼 부담감이 컸고 긴장도 많이 됐습니다. 그러나 부족한 저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시고, 늦은 시간까지 열정적으로 이끌어주신 유효정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에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고 큰 실수 없이 잘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울러 초등학교 때부터 저와 함께 해주셔서 최고의 반주로 곡을 완성해 주신 이혜영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저를 위해 늘 기도해주시고 수고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를 드립니다.■비올라 고등부 최석훈저에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콩쿠르를 준비하느라 체력적·정신적으로 힘들었는데 좋은 결과를 이루게 돼 매우 기쁩니다. 평소 콩쿠르 등 실전무대에서의 실력이 연습했던 것과 노력한 만큼 제대로 나오지 않아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하루 8시간 이상 연습하며 도전했습니다. 연습 전에는 곡의 해석에 집중했고 이후에는 최대한 몸짓과 음 하나하나에 온 마음을 담아 표현하려 애썼습니다. 깔끔한 소리로 연주하기 위해 활쓰기에 더욱 집중해 테크닉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번 콩쿠르를 발판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 좋은 연주를 보여드릴 수 있는 비올리스트로 성장해나가고 싶습니다. 저를 이끌어주신 선생님과 반주자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첼로 고등부 이예은먼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쁩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첼로를 접한 뒤 전공하고 싶다고 마음먹은 지 4년 남짓 됩니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워낙 늦게 시작한 터라 연주 해본 곡이 많지 않았지만 그중 제일 감동을 받았던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을 더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에 콩쿠르 곡으로 선정했습니다. 팔의 힘이 부족하고 체중도 적게 나가는 저에게 드보르자크 작품이 요구하는 인상 깊고 강렬한 소리를 연주하기 위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검지 손가락이 찢어지는 등의 고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콩쿠르를 준비하면서 제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곡을 접하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주하고 싶습니다. 제가 많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언제나 열정적으로 지도해 주신 신지숙, 김정림 선생님과 항상 기도로 응원해 주시는 가족들, 늘 인도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피아노 중등부 김찬욱역사와 전통이 있는 세계일보 음악 콩쿠르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매우 기쁩니다. 이번 대회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지만 콩쿠르 당일 피아노 소리가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좋게 평가해주신 심사위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부족한 저에게 많은 가르침과 깨달음을 주시는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언제나 저를 믿어주고 응원과 격려를 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많은 사람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들려줄 수 있는 피아니스트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바이올린 중등부 권하나먼저 좋은 결과를 얻도록 도와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드보르자크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했는데, 웅장하고 화려하게 표현하려 노력했습니다. 음정 하나하나 신경 쓰며 연습한 결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학업과 병행하며 콩쿠르를 준비해 힘든 점도 많았지만 그만큼 배울 수 있던 것도 많았습니다. 항상 더 발전하는 연주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비올라 중등부 박지율권위 있는 세계일보 콩쿠르에서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쁩니다. 중간고사를 마치고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제가 해보지 않은 예선 곡들이라 거의 도박에 가까운 도전이었습니다. 촉박한 일정으로 고민하던 중, ‘후회할지 모르니 한번 도전해 보자’는 선생님 말씀을 기도문처럼 믿고 여기까지 오게 돼 감사한 마음입니다. 바흐 곡을 ‘바흐답게’ 노래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콩쿠르를 준비하는 시간은 제 한계를 극복하고 도전해 보는 소중한 자양분이 됐습니다.■첼로 중등부 박이준권위 있는 세계일보 콩쿠르에서 1위를 하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우선 열정으로 지도해 주시는 신지혜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본선 곡인 랄로 콘체르토를 좀더 깊고 다양한 소리와 빠른 리듬 안에서 음의 흔들림이 없이 연주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쉽지 않았지만 온 마음을 다해 보람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대에서 같은 마음으로 활력을 주시는 강지윤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좋은 모습으로 성장해나가는 음악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부문별 심사평수준 높은 레퍼토리 선정에 연주 완성도 높아■피아노- 이혜경 중앙대고등부에 35명, 중등부에 17명이 예선에 참여하여, 각 8명과 5명이 본선에 진출하였다. 고등부에서는 다양하고 수준 높은 레퍼토리 선정이 두드러졌고, 연주 완성도에서 모두 기성 연주자 못지않은 훌륭한 기량을 보였다. 입상 여부나 등수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칭찬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중등부 참가자도 매우 좋은 연주를 들려주었다. 간혹 페달링에 미흡함이 느껴졌는데, 손가락이 내는 많은 음표의 마지막 정리와 마무리가 페달이라 할 만큼 중요하므로, 평소에 자신의 템포와 프레이징에 맞는 적절한 페달링을 찾는 것에 더욱 주의를 기울였으면 한다.2022년에도 여지없이 수많은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이 상위권 입상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들의 노력과 집중력에 찬사를 보낸다. 클래식의 경지는 하루아침에 뜨거나 인기몰이로 되는 일이 아니다. 부단한 탐구와 정진, 인내, 정신적 육체적 훈련의 결과이다. 악기를 다루는 테크닉 못지않게, 자신의 정신세계를 성찰하고 연주 스타일을 찾아가는 여정에 늘 긍지와 자신감을 갖기 바란다.테크닉은 뛰어났지만 일부 곡 선정에 무리수■바이올린-김선희 충남대고등부는 모두 23명의 참가자가 실력을 겨루어 최종 4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예선에서 파가니니의 카프리스를 연주하고 올라온 만큼 모두 테크닉적으로 뛰어나고 준비가 잘 됐다. 다만 곡 선정에서 일부 참가자는 무리수를 둔 점이 아쉬웠다. 본인이 음악적으로나 기교적으로 잘 소화해낼 수 있는 곡으로 무대에서 자신감을 보여준다면 더 매끄러운 연주가 될 것이다.중등부는 15명의 참가자 중 2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좀 더 많은 참가자에게 상을 주고 싶었지만, 곡에 대한 완성도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연주자가 무대에서 연주할 때만큼은 초집중하고 감정을 잘 컨트롤해나가기를 바란다. 참가자 모두가 수준이 아주 뛰어나고 이번 콩쿠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온 흔적들이 느껴져 참으로 대견하다. 훌륭한 인재들로 성장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등부 곡 뒷부분 음정 실수로 완성도 떨어져■비올라-김도연 성신여대고등부에 17명, 중등부에 9명이 예선에 참여해 열띤 경쟁을 벌여 고등부 6명, 중등부 5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이 중 최종적으로 고등부 2명과 중등부 3명이 수상하게 됐다. 중등부 입상자들은 건강한 소리와 탄탄한 기본기로 어려운 곡들을 음악적으로 잘 소화하여 수준 높은 연주를 들려줬다. 고등부 본선 진출자는 두 악장을 연주하다 보니 곡의 전반 부분은 좋은 연주를 들려주었으나 곡의 뒷부분에서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음악적인 표현에만 치중해서인지 음정의 실수로 완성도가 떨어지는 아쉬움을 남겼다. 모든 참가자가 이번 콩쿠르를 통해 열심히 연습하여 준비한 무대를 경험으로 한층 더 성장했으리라 생각하며 격려를 보낸다.작곡자의 생각 읽어내고 활의 조절력 키워야 ■첼로-윤영숙 서울대총 40명의 전공 신청자 중 중등부 3명과 고등부 4명의 수상자가 선정된 이번 콩쿠르는 마스크를 쓰고 무대에 서야 했던 세 번째 해이다. 본선에서는 랄로, 드보르자크, 쇼스타코비치, 슈만 작품들이 올려졌으며 이번 심사평에서는 참가자 상당수로부터 공통으로 느껴진 두 가지 사안에 대하여 살펴보려고 한다.첫째, 내림 활 사용에서 활 끝쪽으로 갈 때마다 diminuendo(점점 여리게)가 되는 현상을 극복하자. 활이라는 도구가 확 잡는 손가락, 팔과 각별한 연대를 이루게끔 훈련하여 활 끝에서도 필요한 무게가 얹어지도록 조절력을 키워나가야 풍부하고 긴 선율구사가 가능해진다.두 번째, 지금 자신이 연주하고 있는 작품을 지은 작곡가가 연주를 듣는다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자. 작곡가의 음악적 DNA, 시대적 특징에서 혹여 너무 동떨어진 스타일의 옷을 입힌 것은 아닌지, 작곡가에 대한 경외심을 갖고 있다면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서양음악은 외국어 공부와도 비슷한 부분이 있는 만큼 서양음악의 진수에 가까이 가기 위해선 부단히 배워 체득해야만 한다는 점을 깨닫고 사고의 확장에도 힘쓰기를 바란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트인뱅크 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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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클래식’ 꿈나무들 미래를 연주하다 [제33회 세계일보 음악콩쿠르]

‘K-클래식’ 꿈나무들 미래를 연주하다 [제33회 세계일보 음악콩쿠르]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입력 : 2022-07-19 20: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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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쿠르 결산중·고등부 4개부문 156명 참가음악 영재들 절정의 기량 선봬국내 최고 권위의 음악영재 산실로 자리 잡은 세계일보 음악콩쿠르 제33회 경연에서 고등부 이원종(서울예고1·피아노)·김민지(서울예고2·바이올린)·하성민(서울예고2·바이올린)·최석훈(홈스쿨·비올라)·이예은(선화예고2·첼로)이, 중등부 김찬욱(인천해송중3·피아노)·권하나(예원학교3·바이올린)·박지율(예원학교2·비올라)·박이준(예원학교2·첼로)이 각 부문 1등을 차지했다.세계일보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지난 5월 18~27일 서울 구로문화재단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에서 열렸다.피아노·바이올린·비올라·첼로 4개 부문에서 고등부와 중등부로 나뉘어 경연을 치렀으며, 모두 156명이 참가했다.심사위원단은 “기량과 음악적 성숙도가 뛰어난 참가자가 많아 수상자를 가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각 부문 1등을 제외한 수상자 명단.◆ 고등부△피아노 : 2등 여윤지(홈스쿨), 3등 이예원(서울예고3)△바이올린 : 2등 유민호(서울예고1), 3등 이유은(서울예고3)△비올라 : 2등 함송훈(서울예고3)△첼로 : 2등 김예나(충남예고2), 3등 조이한(서울예고2), 이새봄(홈스쿨)◆ 중등부△피아노 : 2등 신은원(예원학교3)△바이올린 : 2등 정유리(예원학교3)△비올라 : 2등 유민석(예원학교3), 3등 기승현(경기 양도중3)△첼로 : 2등 권지우(예원학교2), 3등 황주희(예원학교3)◆부문별 1등 수상자 소감■피아노 고등부 이원종학교 공부와 콩쿠르 준비를 같이 하는 것이 쉽지 않아 콩쿠르에 잘 나가지 못했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예고 입시를 준비하느라, 올해에는 학교에 적응하느라 여유 없이 지내다 모처럼 콩쿠르에 참가했는데 영광의 1위 입상을 하게 되어 너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본선에서 연주한 곡은 현대와 신고전주의적 느낌을 조화시켜 연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좋은 지도와 격려를 해주시는 선생님들과 부모님께, 그리고 기회를 주신 세계일보에 감사드립니다.■바이올린 고등부 김민지세계일보 콩쿠르에서 1등을 하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본선곡으로 준비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콘체르토 전악장은 저에게 큰 도전이었습니다. 대곡인 만큼 작곡가에 대해 상세히 공부하고, 기존에 했던 연습방법에서 벗어나 초심으로 돌아갔습니다. 차근차근 기본기부터 챙겨 세분화해 연습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온 듯합니다. 무엇보다 ‘넌 할 수 있어’라며 변함없이 따뜻하게 응원해주신 선생님들과 부모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바이올린 고등부 하성민처음 도전한 세계일보 음악 콩쿠르에서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더욱 뜻깊고 아주 기쁩니다. 이번 콩쿠르를 위해 준비한 곡은 제가 그동안 연습했던 곡 중에서 가장 어렵다고 할 만한 테크닉을 요구하는 곡이라 그만큼 부담감이 컸고 긴장도 많이 됐습니다. 그러나 부족한 저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시고, 늦은 시간까지 열정적으로 이끌어주신 유효정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에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고 큰 실수 없이 잘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울러 초등학교 때부터 저와 함께 해주셔서 최고의 반주로 곡을 완성해 주신 이혜영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저를 위해 늘 기도해주시고 수고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를 드립니다.■비올라 고등부 최석훈저에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콩쿠르를 준비하느라 체력적·정신적으로 힘들었는데 좋은 결과를 이루게 돼 매우 기쁩니다. 평소 콩쿠르 등 실전무대에서의 실력이 연습했던 것과 노력한 만큼 제대로 나오지 않아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하루 8시간 이상 연습하며 도전했습니다. 연습 전에는 곡의 해석에 집중했고 이후에는 최대한 몸짓과 음 하나하나에 온 마음을 담아 표현하려 애썼습니다. 깔끔한 소리로 연주하기 위해 활쓰기에 더욱 집중해 테크닉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번 콩쿠르를 발판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 좋은 연주를 보여드릴 수 있는 비올리스트로 성장해나가고 싶습니다. 저를 이끌어주신 선생님과 반주자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첼로 고등부 이예은먼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쁩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첼로를 접한 뒤 전공하고 싶다고 마음먹은 지 4년 남짓 됩니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워낙 늦게 시작한 터라 연주 해본 곡이 많지 않았지만 그중 제일 감동을 받았던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을 더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에 콩쿠르 곡으로 선정했습니다. 팔의 힘이 부족하고 체중도 적게 나가는 저에게 드보르자크 작품이 요구하는 인상 깊고 강렬한 소리를 연주하기 위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검지 손가락이 찢어지는 등의 고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콩쿠르를 준비하면서 제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곡을 접하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주하고 싶습니다. 제가 많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언제나 열정적으로 지도해 주신 신지숙, 김정림 선생님과 항상 기도로 응원해 주시는 가족들, 늘 인도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피아노 중등부 김찬욱역사와 전통이 있는 세계일보 음악 콩쿠르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매우 기쁩니다. 이번 대회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지만 콩쿠르 당일 피아노 소리가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좋게 평가해주신 심사위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부족한 저에게 많은 가르침과 깨달음을 주시는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언제나 저를 믿어주고 응원과 격려를 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많은 사람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들려줄 수 있는 피아니스트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바이올린 중등부 권하나먼저 좋은 결과를 얻도록 도와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드보르자크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했는데, 웅장하고 화려하게 표현하려 노력했습니다. 음정 하나하나 신경 쓰며 연습한 결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학업과 병행하며 콩쿠르를 준비해 힘든 점도 많았지만 그만큼 배울 수 있던 것도 많았습니다. 항상 더 발전하는 연주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비올라 중등부 박지율권위 있는 세계일보 콩쿠르에서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쁩니다. 중간고사를 마치고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제가 해보지 않은 예선 곡들이라 거의 도박에 가까운 도전이었습니다. 촉박한 일정으로 고민하던 중, ‘후회할지 모르니 한번 도전해 보자’는 선생님 말씀을 기도문처럼 믿고 여기까지 오게 돼 감사한 마음입니다. 바흐 곡을 ‘바흐답게’ 노래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콩쿠르를 준비하는 시간은 제 한계를 극복하고 도전해 보는 소중한 자양분이 됐습니다.■첼로 중등부 박이준권위 있는 세계일보 콩쿠르에서 1위를 하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우선 열정으로 지도해 주시는 신지혜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본선 곡인 랄로 콘체르토를 좀더 깊고 다양한 소리와 빠른 리듬 안에서 음의 흔들림이 없이 연주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쉽지 않았지만 온 마음을 다해 보람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대에서 같은 마음으로 활력을 주시는 강지윤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좋은 모습으로 성장해나가는 음악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부문별 심사평수준 높은 레퍼토리 선정에 연주 완성도 높아■피아노- 이혜경 중앙대고등부에 35명, 중등부에 17명이 예선에 참여하여, 각 8명과 5명이 본선에 진출하였다. 고등부에서는 다양하고 수준 높은 레퍼토리 선정이 두드러졌고, 연주 완성도에서 모두 기성 연주자 못지않은 훌륭한 기량을 보였다. 입상 여부나 등수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칭찬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중등부 참가자도 매우 좋은 연주를 들려주었다. 간혹 페달링에 미흡함이 느껴졌는데, 손가락이 내는 많은 음표의 마지막 정리와 마무리가 페달이라 할 만큼 중요하므로, 평소에 자신의 템포와 프레이징에 맞는 적절한 페달링을 찾는 것에 더욱 주의를 기울였으면 한다.2022년에도 여지없이 수많은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이 상위권 입상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들의 노력과 집중력에 찬사를 보낸다. 클래식의 경지는 하루아침에 뜨거나 인기몰이로 되는 일이 아니다. 부단한 탐구와 정진, 인내, 정신적 육체적 훈련의 결과이다. 악기를 다루는 테크닉 못지않게, 자신의 정신세계를 성찰하고 연주 스타일을 찾아가는 여정에 늘 긍지와 자신감을 갖기 바란다.테크닉은 뛰어났지만 일부 곡 선정에 무리수■바이올린-김선희 충남대고등부는 모두 23명의 참가자가 실력을 겨루어 최종 4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예선에서 파가니니의 카프리스를 연주하고 올라온 만큼 모두 테크닉적으로 뛰어나고 준비가 잘 됐다. 다만 곡 선정에서 일부 참가자는 무리수를 둔 점이 아쉬웠다. 본인이 음악적으로나 기교적으로 잘 소화해낼 수 있는 곡으로 무대에서 자신감을 보여준다면 더 매끄러운 연주가 될 것이다.중등부는 15명의 참가자 중 2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좀 더 많은 참가자에게 상을 주고 싶었지만, 곡에 대한 완성도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연주자가 무대에서 연주할 때만큼은 초집중하고 감정을 잘 컨트롤해나가기를 바란다. 참가자 모두가 수준이 아주 뛰어나고 이번 콩쿠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온 흔적들이 느껴져 참으로 대견하다. 훌륭한 인재들로 성장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등부 곡 뒷부분 음정 실수로 완성도 떨어져■비올라-김도연 성신여대고등부에 17명, 중등부에 9명이 예선에 참여해 열띤 경쟁을 벌여 고등부 6명, 중등부 5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이 중 최종적으로 고등부 2명과 중등부 3명이 수상하게 됐다. 중등부 입상자들은 건강한 소리와 탄탄한 기본기로 어려운 곡들을 음악적으로 잘 소화하여 수준 높은 연주를 들려줬다. 고등부 본선 진출자는 두 악장을 연주하다 보니 곡의 전반 부분은 좋은 연주를 들려주었으나 곡의 뒷부분에서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음악적인 표현에만 치중해서인지 음정의 실수로 완성도가 떨어지는 아쉬움을 남겼다. 모든 참가자가 이번 콩쿠르를 통해 열심히 연습하여 준비한 무대를 경험으로 한층 더 성장했으리라 생각하며 격려를 보낸다.작곡자의 생각 읽어내고 활의 조절력 키워야 ■첼로-윤영숙 서울대총 40명의 전공 신청자 중 중등부 3명과 고등부 4명의 수상자가 선정된 이번 콩쿠르는 마스크를 쓰고 무대에 서야 했던 세 번째 해이다. 본선에서는 랄로, 드보르자크, 쇼스타코비치, 슈만 작품들이 올려졌으며 이번 심사평에서는 참가자 상당수로부터 공통으로 느껴진 두 가지 사안에 대하여 살펴보려고 한다.첫째, 내림 활 사용에서 활 끝쪽으로 갈 때마다 diminuendo(점점 여리게)가 되는 현상을 극복하자. 활이라는 도구가 확 잡는 손가락, 팔과 각별한 연대를 이루게끔 훈련하여 활 끝에서도 필요한 무게가 얹어지도록 조절력을 키워나가야 풍부하고 긴 선율구사가 가능해진다.두 번째, 지금 자신이 연주하고 있는 작품을 지은 작곡가가 연주를 듣는다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자. 작곡가의 음악적 DNA, 시대적 특징에서 혹여 너무 동떨어진 스타일의 옷을 입힌 것은 아닌지, 작곡가에 대한 경외심을 갖고 있다면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서양음악은 외국어 공부와도 비슷한 부분이 있는 만큼 서양음악의 진수에 가까이 가기 위해선 부단히 배워 체득해야만 한다는 점을 깨닫고 사고의 확장에도 힘쓰기를 바란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트인뱅크 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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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술전(세계일보) 창간33주년 기념(이길우작가)

세계미술전(세계일보) 창간33주년 기념(이길우작가)세계일보에서 창간 33주년을 맞이하여 정말 볼만한 전시회가 개최되네요.중앙대 한국화 학과 교수이자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이길우 작가님의전시가 열립니다.좋은 전시 추천드리고자 이 글을 올립니다.인사동 선 화랑(선 갤러리)에서 1층/2층 전관을 전부 오픈하여연도별 대표적인 그림이 선보일 예정입니다.늘 보고 싶었던 그림인데 이렇게 한국에 인사동에서 무료로 열리게 되었네요.연도별 그림들이라 이길우 작가의 일대기적인 그림들이 선화랑에서 한 번에볼 수 있게 되어 정말 놀랍습니다.전시는 2022년 2월 16일 3시에 개막식입니다.개막식에는 코로나 문제로 많은 인원이 한 번에 들어가 실 수 없으셔서초청장을 받은 인사분들만 개막식에 참여한다고 합니다.코로나 정책상 50명 이내의 인원들만 한시적으로 모일 수 있어양애 부탁드린다고 하고요.. 오픈식이 끝나고 나면 열람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인사동 선 화랑에서는 선화랑 주관 전시 기획 전시만을 전시하는 곳이라일반 대관이 어려운 곳이라고 알고 있는데, 선 화랑에서 전시를 개최한다는 것 또한선화랑 기획이나 선정 작가가 아니면 안 되는 곳이라 알고 있습니다.​이번 세계일보 창간 33주년의 뜻깊은 창간 조년이라 선정 작가의 고심으로여러 후보들이 올라왔다고 들었습니다. 그중에 창간 33주년을 빛 낼 작가로이길우 작가님을 기획하면서 세계일보 세계 미술전을 개최한다고 합니다.​세계일보 주최에 주관을 맞은 (주) 아트인 뱅크에서 작가 선정에 심의를 기울여서선정한 이길우 작가님의 전시가 다음 주 2월 16일에 오픈을 하오니 많은관람 부탁드립니다.​세계일보는 창간 33주년을 맞아 세계 미술전을 개최합니다.세계일보 3대 문회 기획 중 <세계 미술전> <세계 음악콩쿠르><세계문학상>과 더불어한국 문화계의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밑거름으로 만들어 왔습니다.​미술, 음악, 문학은 각각의 표현방식은 다르지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존하기 때문에하나의 예술로서 민족과 인종, 언어의 벽을 넘어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끌어낸다고 생각합니다.​세계일보가 창간 33주년을 맞아 마련하는 이번 미술전에는 "향불 작가"로 불리는 이길우 작가를초대했습니다.△전시 기간 : 2월 16일(수)∼27일(일)/12일간 (개막식 : 2월 16일(수) 오후 3시)△장소 : 선 갤러리(서울 종로구 인사동 소재)△주관 : (주) 아트인 뱅크

아트인뱅크 202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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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불의 울림" (이길우작가) 김진엽(미술평론가)

세계미술전(세계일보) 창간33주년 기념(이길우작가)2022년2월16일3시 개막식(선화랑)
"향불의 울림"김진엽(미술평론가)​​1. 생성과 소멸​예술은 대상을 모방한다. 그러나 그러한 모방은 단순히 형태 모사가 아니라 삶의 원형을 모방하는 것이다. 미술의 이미지는 개인이 창작한 것이지만 사회의 보편적인 인정을 통해 작품으로 규정되며, 뛰어난 작품은 현시대의 시대상을 잘 반영한 작품이다. 그렇지만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보편성을 파악하기란 힘든 문제이고, 특히 예술의 전통적인 매체로서 그러한 문제의식에 접근하기는 더욱 힘든 형편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현대미술의 다양한 실험과 매체의 융합이다.​현대미술의 전개 과정에서 보면 이길우의 ‘향불’ 작업은 실험적이며 새로운 조형 언어를 만드는 시도로 파악된다. ‘향불’은 기존의 한국화의 ‘채움과 비움’의 과정을 ‘생성과 소멸’의 과정으로의 변환하고, 이를 통해 현대인의 삶을 표현한다. 향불로 태워진 구멍을 매개로 다양한 이미지들이 중첩되면서, 우연과 예측이라는 이질적인 요소들이 상호작용하여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바로 이길우의 작업이다.작업의 중심이 되는 향불의 사용에 대해 이길우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우연히 길을 걷다가 늦가을의 은행나무 잎들을 무심히 바라보았는데, 마른 은행잎들이 역광 때문에 까맣게 탄 흔적으로 보이는 장면이 충격적이었다는 것이다.
​“…순지에 향불의 끝부분을 접촉시켜 불구멍을 내는 과정은 새로운 기법의 발견이면서도 태우고 변화되는 과정이 불교의 윤회사상처럼 마음에 와닿았다. 일상의 이미지가 표현된 작품 위에 향으로 구멍을 내는 과정은 일상의 파괴이며 우리를 충격으로 몰아넣는 과정이다.”​이러한 향불을 통해 만들어진 구멍에는 작가의 개인사와 우리 사회의 굴곡이 함께 공존한다. 더 세부적으로는 유한한 인생에서 삶의 무상함, 현실과 예술 사이의 긴장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이 향불의 구멍에 담겨 있는 것이다. 이길우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향불’에 대해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하며 불교의 ‘윤회사상’을 언급한다.​현생의 업은 끊임없는 윤회를 만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탈의 길에 이르는 것이다. ‘소신공양’(燒身供養)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자신의 몸을 불살라 부처에게 바치는 것인데, 불교계에서는 소신공양을 자살을 방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이 망가짐을 무서워하지 않는 구도(求道)의 정신으로 해석한다. 이길우의 ‘향불’도 현재를 태우면서 모든 것을 무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윤회의 굴곡을 벗어나기 위한 하나의 결단으로, 과거 현재, 미래가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감을 의미한다.​따라서 ‘향불’은 단순히 삶에 대한 무미건조한 시선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를 향한 따스한 시선이다. 무로 향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애환과 고통을 이길우는 향불의 춤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래서 이길우의 ‘향불’은 실험적인 조형 어법이면서도 자기 소멸의 고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성숙과 이해의 과정인 것이다.작업의 중심이 되는 향불의 사용에 대해 이길우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우연히 길을 걷다가 늦가을의 은행나무 잎들을 무심히 바라보았는데, 마른 은행잎들이 역광 때문에 까맣게 탄 흔적으로 보이는 장면이 충격적이었다는 것이다.
​“…순지에 향불의 끝부분을 접촉시켜 불구멍을 내는 과정은 새로운 기법의 발견이면서도 태우고 변화되는 과정이 불교의 윤회사상처럼 마음에 와닿았다. 일상의 이미지가 표현된 작품 위에 향으로 구멍을 내는 과정은 일상의 파괴이며 우리를 충격으로 몰아넣는 과정이다.”​이러한 향불을 통해 만들어진 구멍에는 작가의 개인사와 우리 사회의 굴곡이 함께 공존한다. 더 세부적으로는 유한한 인생에서 삶의 무상함, 현실과 예술 사이의 긴장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이 향불의 구멍에 담겨 있는 것이다. 이길우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향불’에 대해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하며 불교의 ‘윤회사상’을 언급한다.​현생의 업은 끊임없는 윤회를 만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탈의 길에 이르는 것이다. ‘소신공양’(燒身供養)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자신의 몸을 불살라 부처에게 바치는 것인데, 불교계에서는 소신공양을 자살을 방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이 망가짐을 무서워하지 않는 구도(求道)의 정신으로 해석한다. 이길우의 ‘향불’도 현재를 태우면서 모든 것을 무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윤회의 굴곡을 벗어나기 위한 하나의 결단으로, 과거 현재, 미래가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감을 의미한다.​따라서 ‘향불’은 단순히 삶에 대한 무미건조한 시선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를 향한 따스한 시선이다. 무로 향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애환과 고통을 이길우는 향불의 춤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래서 이길우의 ‘향불’은 실험적인 조형 어법이면서도 자기 소멸의 고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성숙과 이해의 과정인 것이다.
2.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향불의 춤
한국화로 시작한 이길우의 작업은 주변의 인물들이나 사물들, 일상의 풍경뿐만 아니라 동서양의 유명 인사들, 또 최근에는 신문이나 사진 등 대중매체를 이용한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기존의 한국화와는 차별성을 두는 것으로, 현대미술의 실험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각 매체를 융합시키는 방식이다. 여기에는 화염이나 배접 기법 외에도, 대중적인 영화의 오버랩이나 투과 등의 기법도 함께 사용되고 있다.​특이한 것은 이길우의 작업이 실험적이지만 소재들은 자연과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친근한 것들이라는 것이다. 작가 자신은 이러한 경향에 대해, 현대미술의 문제점인 대중과의 단절 대신 자신의 작업은 적극적인 소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이길우의 작업에서 실험적인 방식과 친근한 소재는 서로 이질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점으로 이어지는 ‘향불’의 사용으로 조화를 이룬다. ‘생성과 소멸’이라는 개념을 가진 ‘향불’은 이미지들을 ‘레이어’(layer)로 만드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향불을 통해 만들어진 작은 구멍은 소멸을 상징하지만 대신 새로운 이미지의 생성도 의미한다.​‘향불’을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이미지는 소멸의 과정이지만, 이러한 소멸은 완전한 소멸이 아니라 계속되는 중첩의 과정을 통해 일부의 이미지들이 여전히 남게 되고, 최종적으로 과거와 현재의 이미지들이 실루엣처럼 연결된다.​이러한 레이어를 통한 이미지의 중첩은 <오고 가는 길(2021)>에서 잘 드러난다. 길 위에 서 있는 인물은 현재의 시간이 아니라 마치 다양한 시간의 차원 속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나의 공간이지만 다양한 시간들이 혼재함으로써 인물은 단순한 재현의 대상이 아니라 ‘현전’(presentation)의 대상이 된다. 즉 인물과 거리의 풍경은 묘사된 대상이 아니라 실재하는 존재처럼 각인되는 것이다.
이러한 실재(the real) 화가 가능한 것은 향불을 통한 ‘생성과 소멸’이라는 이길우의 실험적인 방법 때문이다. 대상의 존재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유롭게 구성하고,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화면의 인물이나 풍경들을 우리의 기억 남게 만드는 것이다.​향불이 흔적들을 통해 나타나는 이러한 시간의 혼재는 최종적으로 우리 삶을 조망하게 만든다. 그래서 향불의 춤은 윤회라는 인연의 공허함도, 생성과 소멸에서 느껴지는 무거운 존재 의미도 망각하게 하는 침묵의 언어가 된다. 침묵의 언어는 의식과 무의식, 투명과 불투명, 자아와 타자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언어이다.​우리 삶에 구멍을 내는 향불은 현재를 태우지만, 잊힌 우리의 기억을 일깨우며 또 그것을 넘어서 더 깊은 근원으로 우리들을 인도한다. 그곳에서는 성장의 욕구와 소멸의 욕구 사이에 나타나는 팽팽한 긴장감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서정성에 기반한 새로운 삶의 의미가 생성된다.

아트인뱅크 202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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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뱅크 202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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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불로 ‘소멸과 생성’을 표현, 세계일보 창간 33주년 맞아 세계미술전 개최(네이버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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